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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기동.1> 위탁가정 수급비 횡령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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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곳 없는 아이들을 맡아 자식처럼 돌봐주는 제도가 위탁가정입니다.

그런데 도내 한 위탁가정에서 십년 넘게 아이들에게 지급된 돈을 자기 돈처럼 빼돌려 썼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지자체 지원금과 후원금이 아이들 명의의 통장으로 들어왔는데, 아이들 모르게 인출된 금액이 확인된 것만 4억 원이 넘습니다.
기동취재, 먼저 조기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터]
4살 때부터 한 위탁가정에 맡겨진 22살 A씨 명의의 은행 계좌 내역입니다.

통장 기록이 존재하는 건 A씨가 11살이던 2011년 부터인데, 매달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씩 돈을 인출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어떤 달에는 잔액 120원과 10원까지 모두 빼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2011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11년 동안 인출된 돈은 모두 1억 2,600여 만 원.

이 돈은 자치단체와 각종 후원단체 등에서 A씨에게 지급한 지원금과 후원금인데,

A씨의 위탁모가 빼내 쓴 겁니다.


"A씨는 성인이 되고도 한참이 지난 올해 5월에서야 자기 명의의 통장이 있고, 그 통장으로 지원금이 입금돼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다른 위탁아동의 경우도 마찬가지.

해당 위탁모는 모두 3명의 아이를 위탁해 키웠는데, 아이들에게 지급된 돈을 아이들 몰래 관리하고 사용했습니다.

지난 10여년 간 확인된 금액만 4억 1,800만 원에 달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지원금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성인이 된 최근에야 알게 됐고,

이에 대해 묻자, 위탁모는 지원이 끊겼다고 둘러댔다고 말합니다.



"저희가 알게된 건 위탁기관에서 말을 해줘서 그때 알게된 거고. 그 전까지는 엄마 말만 믿고 있었죠 저희는. 심지어 성인이 됐을 때는 지원이 없다고 들었거든요."

위탁모는 아이들이 느낄 상처는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지원금 사용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고, 돈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 아이들 몫으로 챙겨 두었습니다. 저 환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고 제가 그렇다고해서 정말 떳떳하고 잘 했다는 건 아니고, 은행에서도 그렇고 오랜 시간동안 아무 사건없이 잘 진행이 됐으니까 그냥 했던건 사실입니다."

위탁모는 그러면서 법적 조치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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