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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시방서도 어긴 비싼 울타리..전문가 "토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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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울타리 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집중보도 이어갑니다.

3년간 1,770억 원이란 예산이 울타리 설치에 들어갔지만 현장은 엉망입니다.

시중보다 설치 가격은 비쌌고, 시방서를 어긴 현장도 적지 않습니다.

ASF를 먼저 경험한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의 울타리를 보고, '무용지물, 엉터리'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원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환경부가 야생 멧돼지 이동을 막겠다며 1,770억 원을 들여 2천6백여km를 설치한 방역 울타리.

설치는 제대로 했을까.

군데군데 뚫린 건 기본이고, 아예 무너진 구간도 있습니다.

시방서를 봤습니다.

울타리 철망은 땅 속 70cm 아래까지 묻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철망 아래로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도면 따로 시공 따로였습니다.

[인터뷰]
"70cm씩 수십km를 잘라먹으면 비용이 얼마겠어요. 이건 안 묻으면 해야 할 의미가 없다는 거지."

가격은 적정했을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ASF울타리는 미터당 평균 6만 2천 원대로 시공됐습니다.

시중 시공 단가 3만 원대 보다 2배 가량 비싼 금액입니다.

시공 지침도 어긴 비싼 울타리를 왜 설치했을까.

[인터뷰]
"당시 (회의에) 안 들어오던 사람이 (들어왔는데) OOO이었어요. 아이디어라고 광역울타리 아이디어를 내놓게 되거든요. 반대를 했죠. 전문가 의견이다 그랬더니 이 양반이 얘기하는 게 '그러면 국민을 안심시키는 목적으로 해보자."

해외 전문가는 이런 울타리를 어떻게 볼까.

ASF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호세 박사는 우리의 울타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인터뷰]
"좋지 않아요. 전혀 좋지 않아요. 이건 토끼용이에요. 이 엉터리를 만드는 데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낭비입니다."

다른 전문가의 견해도 비슷합니다.

[인터뷰]
"멧돼지의 이동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저 울타리를 (멧돼지가) 통과할 겁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울타리 사업이 워낙 긴급하게 추진돼 제대로 시공하지 못한 곳이 있다"면서,

"그런 부분은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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