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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집중.2> 통근버스로 줄줄이..갈길 먼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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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공공기관 직원들의 지역 정착률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할 텐데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직원들이 통근 버스를 타고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어서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원주 혁신도시의 출근길.

공공기관 건물로 수도권 직원들을 가득 태운 통근 버스가 쉴 새 없이 들어옵니다.

대부분 서울에서 출발한 차량들인데, 거의 매일 빈 좌석이 없을 정도입니다.


(음성변조)
"(사람들 많이 타나요?) 꽉 차요. 거의 45명 꽉꽉 찬다고 봐야 돼요."

버스 업체 마저 상당수 서울과 경기도 소속입니다.

비슷한 시각, 인근의 또 다른 공공기관.

통근 버스 도착 행렬이 20분 넘게 이어지고, 버스에선 직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옵니다.

어둑한 퇴근 시간이 되자, 다시 직원들을 태우고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는 버스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혁신도시 내 12개 공공기관 가운데 통근버스 운영 기관은 모두 6곳.

이 중 수도권 운행 버스만 40대, 이용 직원은 천 100명이 넘습니다.

이들이 매일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불편까지 감수하며 원주에 정착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정주 여건을 꼽습니다.


(음성변조)
"차가 없으면 좀 다니기 불편하다든지. 아니면 문화적인 부분이 저는 제 생활에서 즐거움 중에 큰 부분인데. 여기는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고."

3년간 원주 혁신도시에 정착해 살다 불편을 느껴, 다시 서울로 이주 한 직원도 있습니다.


(음성변조)
"주말에 문을 여는 상점도 많이 없고 하다보니까 약간 그 썰렁한 분위기도 있고 해서. 뭔가 정착을 해야 겠다는 마음이 크게 안 들었던 것 같아요."

2년 전 원주시의회가 통근버스를 없애자는 건의안까지 채택하며 버스 운영에 반대했지만,

공공기관들은 "직원 복지를 위해선 불가피 한 측면이 있다"고 맞서며 버스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주 혁신도시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현재 67% 수준.

하지만 미혼과 독신 비율을 빼면 실제론 33%에 불과합니다.

반면 단신 이주율은 24%에 달하고, 출퇴근 비율도 여전히 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주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아직 저희들이 원래 공공기관들이 이주한 혁신도시의 근본적인 목적이나 취지에는 아직은 다 도달했다고는 볼 수 없어요."

지난 6월 기준, 원주 혁신도시의 계획 인구 달성률은 85.2%로,

충북과 전남,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낮습니다.
G1뉴스 최경식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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