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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딥페이크 피해 학생도, 신고자 보호도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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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학교에서도 딥페이크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또래 학생들이 한 학생을 대상으로 벌어진 일인데,

학교 측의 대응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원석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 7월 SNS 단체대화방에 올라온 사진.

한 여학생의 얼굴이 합성돼 있습니다.

해당 학생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이들.

강원도의 한 중학교 학생들입니다.

이 같은 대화가 시작된 건 지난 4월쯤.

하지만 피해 학생은 지난달 신고가 접수되고 나서야 대화방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인터뷰] (음성변조)
"선생이 전화를 했더라고. (그래서) 얘가 얼마나 가슴이 답답하면 구석에 가서 가슴을 치면서 통곡을 한다 그러니까, 왜 울어요? 그러는 거야."

중학생 10여 명이 들어간 대화방에선 입에 담지 못할 음담패설도 오갔습니다.

피해 학생 할아버지는 학교 측의 대응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학교폭력 조사 이후 등교를 못하다 최근 학교에 나간 손녀가,

가해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음성변조)
"(손녀에게) 걔네들과 같이 공부했냐 그러니까 자리만 바꿨다는 거야 자리만. 그러니까 그만큼 책임감이 없다는 거야 교사들이."

당시 대화방에 있다가 학교폭력을 신고한 학생.

[인터뷰] (음성변조)
"그냥 애들이 그 아이가 뚱뚱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시켰어요. 나체 사진에 합성했을 때 이건 진짜 아니다, 이건 심각하다 생각해서 신고했어요."

지금은 친구들의 보복성 따돌림으로 학교에 못 나가고 있습니다.

신고를 했지만 학교 측으로부턴 같은 대화방에 있었다는 이유로 학폭위 조사 대상이라며,

결론이 나올 때까진 전학도 못 간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학폭 신고 학생 부모는 학교 측이 규정을 어기고 피해자에게 신고자가 누구인지 알리는 등,

신고자 보호 조치가 엉망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음성변조)
"어떠한 이유든 그건 학교 법령으로도 알려지지 못하게끔 돼있어요. 보호 조치가 되어야 하고 보장이 돼있는데도 불구하고 알려진 사실. 그런 것도 (교사) 자질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과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은 건,

분리 조치 기간이 끝나서라는 입장.

다만 신고자의 신원을 피해 학생에게 알린 사실은 인정합니다.


(음성변조)
"그 자리에서 당부를 하면서 이건 다른 데 얘기하지 말고, 너를 도와준 친구가 있으니까. '그건 누구다'라고 알려주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학폭위는 오는 19일 성적 조롱 학폭 사안과 신고 학생 따돌림 사안을 심의할 예정입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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