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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이가연
늘어지는 탄핵 정국..'트라우마'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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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3 계엄과 탄핵 정국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도 하루하루 급변하는 정가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가 극한의 대치와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심리적 고통과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도대체 2시간 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

한밤중 터진 그 2시간 짜리 비상 계엄 사태에 45년 전 같은 일을 겪은 한 시민은 잠도 편히 못 자고,

[인터뷰]
"계속 자다가 깨다가 자다가 깨다가. 무섭죠. 그때는 아주 저희 가까운 데까지 계엄군이 쳐내려오고 그랬으니까.."

휴학 중인 대학생은 화가 나 거리로 뛰쳐 나왔습니다.

[인터뷰]
"집 안에서는 보통 평화를 느끼잖아요. 근데 시국이 이렇게 되고 나서부터는 집 안에서도 분노나 불안이 계속 차올라서.."

비상 계엄 여파 이후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탄핵 정국 속에,

국민 다수가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명이나 설득력 있는 조처가 지연되면서,

이런 '계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계엄 이후 불면이나 분노, 우울감 등을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은,

10명 중 약 7명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국민 전체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은 굉장히 드물죠. 거의 모든 사람들
이 우울감이나 박탈감,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갈등과 폭력 등 격한 장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불안 심리는 정치적 성향이나 개인이 처한 상황과는 별개로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가는 양상입니다.

[인터뷰]
"다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시민들도 그렇고
많이 불안하죠. 이 사태를 빨리 좀 해결해 줬으면 좋겠어요. 다 같이. 우리나라 국민들이잖아요."

무장 군인의 국회 진입이나 대통령 탄핵 부결 등을 많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지켜본 만큼,

정돈되지 않은 국면이 지속될 경우 집단적인 불안정 심리가 가중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영상취재 이락춘 / 디자인 이민석>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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