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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10시 10분
아나운서 이가연
향토마트가 납품업체에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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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납품업체를 상대로 한 단가 후려치기나 파견 직원 불법 동원과 같은 일부 대형마트의 고질적인 갑질 횡포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라져야할 악습이 도내 한 향토 중소형 마트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이청초 기자가 이해하기 힘든 야간작업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 11일 밤 10시 30분 춘천의 한 중소형 유통업체.

마트 영업이 끝날 무렵, 사람들이 하나둘씩 마트 앞으로 모여듭니다.

40명 정도 모이자 마트 직원이 출석 여부를 확인한 뒤 마트로 들어갑니다.

매장 안으로 따라가 봤습니다.

진열대 앞에 서서 부지런히 상품 갯수를 세기 시작합니다.

해당 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는 회사 직원들이 재고 상품을 조사하고 있는 겁니다.



"오늘 재고 조사를 11시부터 시작한다고 그래서요. 그래서 일단.. (직원분이세요?) 아니요. 투입이 된 거예요. 각자 자기 것."

마트의 재고 상품 조사를 해당 마트 직원이 아닌 납품업체 직원들이 떠맡았고,

마트 직원이 하는 일은 전산처리 정도입니다.

작업은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됐습니다.

지난 10일부터 해당 마트의 다른 영업점에서도 똑같은 일이 이뤄졌습니다.



"(재고정리는 마트 직원들이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원칙상으로는 불법이죠"

납품업체 관계자는 1년에 한 두차례지만, 해당 마트가 재고상품을 정리할 때마다 자신들을 불러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납품업체 직원들이 야간 작업을 하는데도, 마트측은 인건비를 단 한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들은 마트 재고정리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불이익이 돌아올까 두려워, 울며 겨자먹기로 나오고 있는 겁니다"



"창고 재고조사가 있는데 안오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사장님한테도 (연락)오고, 거래처별로도 다 보냈겠죠"

해당 마트는 재고상품 조사의 경우 그동안 납품업체가 자발적으로 협조해 온 업무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우리 마트는)물류센터도 없지, 여러 가지 여건도 안돼있지,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이런 것을 조금 협력업체에 손을 빌릴 수도 있고, 근데 그게 부당하고, 그렇게 느껴서 이런 일이 발생할수도 있는 거지요."

해당 마트는 향토 유통업체로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정작 지역 중소상인들과의 상생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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