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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경단녀 "일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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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들은 직장 생활을 하다 결혼이나 육아 등으로 퇴직을 해 더이상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같은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취업은 정말 어려운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화천에서 경력단절여성들이 모여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화천의 한 베이커리 카페.

한쪽에서는 주문을 받느라 정신이 없고, 주방은 빵을 구워내는 손길들로 분주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4명의 직원들은 모두 경력단절여성.

전직 은행원이나 석사 학위 보유자 등 모두 고학력자로 일할 능력이 있지만, 결혼 후 강원도로 거취를 옮기면서 직장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저조차도 어느 정도 경력을 갖고 있고 한창 활동할 수 있는 나이인데 마냥 집에 갇혀서 아이를 돌보고 살림하고 이런 삶이 괜찮은가, 정말 행복한가에 대해서 어느 순간 묻게 되더라고요."

경기 지역에서 골프장 캐디로 12년 간 일했던 고현정씨도 마찬가지입니다.

4년 전, 남편을 따라온 뒤, 자격증도 취득하며 열심히 전직을 준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감은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인터뷰]
"직장을 관둘 때는 그냥 관둬서 좋다하고 이제 시골에서 잘 살겠지 했죠.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 또래 친구도 찾을 수도 없고 점점 자신감도 하락되고 그래서 우울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온라인 카페에서 만나 서로의 고충을 나누던 이들은 지난 4월, 지역의 쌀을 이용한 유기농 빵 가게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돼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브릿지▶
"도내 경력단절 여성들은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어도, 일자리가 부족해 상당수가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원지역 경력단절여성은 지난해 4만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도내에서 종사자 50인 이상에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체 수는 130여곳으로 전국 시도별 최하위 수준이어서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힘겹게 다시 기회를 얻은 이들에게는 20평 남짓한 가게가 일터 이상의 의미입니다.

이들은 또 관련 기관과 연계해, 우울증을 앓는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심리 상담 장소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재밌어요. 우리는 돈에 연연하지말자 이러면서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삶이. 뭔가 하는 것 같고요."
G1뉴스 김아영입니다.
김아영 기자 ayre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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