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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필름으로 만나는 1950년대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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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게 빨라진 세상 속에서 쉼 없이 살다보면 힘들었던 과거조차 그리워질 때가 있는데요,

한국전쟁 직후 속초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한 노병이 당시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긴 필름을 기증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60여년 전 그 시절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정동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effect}/ 전쟁의 상흔이 아물지 않았어도 지금의 영랑동인 속초리 1구 시장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동틀 무렵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으러 나가려는 어민들과 해초를 건져 돌아오는 아낙들의 모습도 잡혔습니다.

땔감을 잔뜩 진 지게꾼과 한겨울 얼어붙은 개울에서 손빨래하는 모습에서는 삶의 고단함이 묻어납니다.

그래도 썰매를 타는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습니다.

필름 곳곳에서 보이는 군 장병들과 장비, 물자들은 전쟁 직후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나무로 만든 무동력 고기잡이 배가 떠있는 동명항.

60여년이 넘은 지금은 성당을 빼면 남아있는 옛 풍경이 거의 없습니다.

◀브릿지▶
"이 사진을 찍은 주인공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92살의 노병 미국인 리처드 록웰씨로 최근 속초시립박물관에 필름을 기증했습니다."

한국 전쟁 직후인 1953년과 1954년 사이 속초와 고성, 양양 지역의 생활상을 담은 278점의 슬라이드 필름입니다.

당시 주민들의 일상 뿐만 아니라 신흥사와 낙산사 풍경도 다수 담겨있어 향토 문화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속초시립박물관과 신흥사는 록웰씨의 사진을 근거로 잃어버린 신흥사 극락보전의 불화 환수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당시의 생활상과 신흥사, 낙산사, 청간정과 같은 당시의 문화재가 어떻게 보존 관리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 할 것입니다."

속초시립박물관은 기증받은 사진들을 보존 처리와 주제별 분류 작업을 한 뒤 전시회를 열어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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