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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수지타산 안 맞는 소수력발전소, 민물고기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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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수력발전소는 강에 설치한 작은 댐이라고 보면 됩니다. 낙차를 이용해 소규모로 전력을 생산하는데요, 친환경이긴 한데 부작용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고기가 죽어나가는가 하면 피서철엔 안전 사고 위험도 큽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물이 빠진 강바닥 위로 퉁가리 여러 마리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동사리도 혼자서는 꿈쩍을 못합니다.

천연기념물 어름치가 알을 낳기 위해 쌓은 산란탑도 물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내린천 상류 소수력발전소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소수력발전소가 생태계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봐요. 고기들이 물이 줄어버리면, 갇혀서 죽어버리니까."

상류 서리보 소수력발전소는 인제군이 2010년 57억 원을 들여 건립했습니다.

작은 댐이나 보 처럼 생겼는데, 물의 낙차와 유량을 이용해 발전합니다.

다만 좁은 강폭에 설치하다보니 물을 가둘 때 하류가 가물거나, 반대로 한꺼번에 강물을 풀 때 영향이 더 큽니다.



"안 그래도 이렇게 물살이 센데, 상류의 소수력발전소에서 아무런 예고 없이 물을 방류하다 보니, 하천을 찾은 피서객들은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생태계 파괴에 안전사고까지 우려되지만, 전력 생산량은 기대에 못 미칩니다.

인제군은 서리보 소수력발전소에서 해마다 6억 원 상당의 전력을 생산하기로 했지만,

연간 전력 판매액은 목표치의 1/6인 1억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제군이 2011년 41억 원을 투입해 지은 또 다른 소수력발전소의 지난해 순수익은 2백만 원이었습니다.



"투자 대비해서 원금 회수에 대한 부분들 자체는 우리가 어려움이 크죠. 탄소배출 저감, 이런 부분들까지 같이 봐줘야 하지 싶거든요."

하천변 생태 환경을 복원하고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이루겠다고 만든 소수력발전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놓치고 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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