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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10시 10분
앵커 이가연
'불볕 더위' 성큼..쪽방촌은 숨도 못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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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창 비 쏟아질 때는 그럭저럭 견딜만 했는데, 요즘은 정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덥죠.

밖에 잠깐 있어도 땀이 쏟아져 에어컨 찾기 바쁜데, 변변한 냉방용품 하나 없는 이웃들은 오죽할까요.

여름이 유독 잔인하게 느껴지는 쪽방촌을 윤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이 집에는 제대로 된 창문이 없습니다.

문을 열면 이웃집이 코 앞입니다.

얼굴 벌개지고 온몸이 땀에 푹 절어도,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습니다.

경로당이라도 가면 좀 나을 텐데, 무릎이며 허리며 성한 데가 없어 그것도 무리입니다.

[인터뷰]
"죽겠죠. 한 이틀동안 죽겠더라고, 아주. 여기 드러누웠다가 또 방에가서 드러누워있다가..이 동네 좀 봐. 어디 밖에 나가 놀 데도 없어."

열기는 좁은 골목을 파고들고, 다닥다닥 붙은 쪽방촌을 그대로 달굽니다.

어르신들은 복지관에서 바리바리 싸 준 아이스크림과 선풍기 2대로, 그저 올여름도 무사히 버텨내길 바랄 뿐입니다.



"제가 20분 전 밖에서 잰 한낮 기온은 35도를 넘나들었는데 지금 방 안에서 기온을 재봤더니 33도를 넘었습니다. 집 밖이나 방 안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겁니다."

/숫자로도 나타납니다.

열탈진과 열실신같은 온열 질환은 65세 이상 어르신이 2배 넘게 취약하고,

기초생활수급자나 독거 장애인 등 저소득층에서 3배 더 자주 발생합니다./

[인터뷰]
"열악한 환경에 어르신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태입니다. 지자체나 사회 관련 단체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고.."

소방당국은 야외뿐 아니라 집 안 등 실내에서도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온열질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
다. 발현이 조금이라도 나게 되면 빨리 휴식을 취하시고 수분을 보충하시는 것이..(중요하다)"

기상청이 다음 주 초 한차례 비 소식 이후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걸로 예보한 가운데,

도내 2만 2천여 명의 저소득층 고령자를 위한 지자체의 세심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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