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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계곡이 사유지? 꼼수 자릿세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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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서가 절정인 요즘 계곡으로 여름 휴가 떠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계곡 주변에 자리 만들어 놓고 돈을 받는 일명 '자릿세'는 여전하고,

숙박업소 투숙객이 아니면 계곡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일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김도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오대산 소금강 줄기 따라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내립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나무 그늘 아래서 물장구치며 피서를 즐깁니다.

하지만 계곡에 들어가려고 하자 계곡 앞 숙박업소 관계자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출입을 막아섭니다.



"(계곡은 사유지가 아니 잖아요?) 계곡은 사유지가 아니지만 지금 서 계시는 곳이 사유지잖아요."

괜찮다 싶은 물놀이 장소 입구 곳곳에는 출입금지 간판이 세워져 있고,

계곡과 연결되는 길에는 쇠사슬이 묶여 있습니다.

인근 야영장과 민박 집들이 투숙객이 아닌 사람들의 계곡 출입 자체를 막아버린 겁니다.

일부 숙박업소는 예약 홈페이지에 계곡 앞 테이블 대여가 가능하다며 대놓고 자릿세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모르고 계곡을 찾은 관광객들은 발 길을 되돌립니다.



"우리 민박에 있는 손님들이 거기(계곡)에 내려가서 자리에 앉으려고 하면 자리가 없다.. 그로 인해서 민박을 아예 접어버렸어요. 여기 온 사람들은 여기 ○○계곡을 보러 온거지.."

피서철 앞두고 계곡 정비와 치어 방류 사업까지 벌였던 마을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것(계곡)을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고 또 외부에서 오는 관광객들도 편하게 와서 즐기고 놀다 갈 수 있어야 된다. 근데 이건 주민들간 공동체가 와해되는 부분이다.."

계곡 출입을 막는 건 엄연한 불법이지만, 교묘히 법망을 피한 꼼수 영업에 지자체도 단속이 어려운 상황.

일부 이기적인 상혼에 저마다 즐길 수 있는 피서지 조차 마음껏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G1뉴스 김도운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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