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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기동/잠제.1>"잠제, 곳곳이 부서지고 깨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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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해변 침식. G1뉴스에서 한 두번 전해드린 게 아니죠.

침식을 막아보겠다고 몇년 전부터는 바닷속 방파제로 불리는 '잠제' 설치도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잠제, 제대로 기능은 하고 있을까요.

G1뉴스에서는 동해안 잠제 조성 사업 실태를 심층 보도해 드립니다.
기동취재, 먼저 조기현 기잡니다.

[리포터]
동해 어달항 바닷속 잠제.

구조물 여기저기가 부서졌고, 철근도 끊어져 한쪽이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견고하게 밀착돼 있어야 할 잠제에 어른 손이 들어가고도 남을 틈이 생겼고,

본체에서 떨어져 바닥에 나뒹구는 구조물도 보입니다.

정상적으로 설치된 다른 잠제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확연합니다.

특히 잠제의 바깥쪽을 중심으로 파손 상태가 심각합니다.


(음성변조)
"파도가 경사로 들어오면 맨 가장자리 모서리쪽에 있는 부분들은 하나만 따로 떨어져 나갈 수 있잖아요. 맨 가장자리 부분들이 좀 취약한거죠. 그게 취약해서 떨어져 나가면 또 그 옆의 부분이 가장자리가 되고.."

잠제는 바닷속에서 파도의 힘을 줄여 연안 침식을 막도록 설치하는 '수중 방파제'로, 최근 여러 해안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동해시도 지난 2019년 9월, 어달해변 침식을 막기 위해 잠제를 설치했습니다.

투하된 잠제는 특허를 받은 신기술 제품 블록으로 모두 12개가 설치됐습니다.


"기대와 달리 해당 잠제 블록은 6개월도 안 돼 이탈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설치 3년째인 현재 곳곳이 부서지고 깨져 있는 상태입니다.

/블럭 생산업체는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공업체가 블럭의 안정성을 위해 바닥에 까는 피복석을 고르게 설치하지 않는 등 부실 시공으로 잠제 이탈 현상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반면 시공업체는 블럭 자체로는 파도를 견딜 수 있는 군집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깨짐과 이탈 현상은 제품의 하자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파손된 이유와 원인을 두고, 블럭 생산과 시공 업체간 입장이 충돌하는 상황.

공사를 맡긴 동해시는 이유가 뭐든 블럭이 잠제로서의 효과는 없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SYN / 음성변조▶
"구조적으로 바닥이 모래바닥이니까 이게 잘 맞물려서 있어야 되는데, 파도라든가 파랑에 의해서 이게 약간 어그러질 수도 있고 이렇다 보니까 이제 이거를 안 쓰게 된 거죠."

동해시는 당초 550개의 해당 특허 블럭을 투하할 계획이었지만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공법 자체를 테트라포드 설치로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특허 블럭 12개 설치에 이미 6,7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또 당초 지난 7월로 예정됐던 준공 시점도 오는 12월로 연기가 불가피해졌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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