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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수확 코앞인데..침수 농경지 병충해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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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에 태풍에, 올해 유독 비 소식이 잦았죠.

이맘때면 가을걷이 준비에 농부들은 한창 바쁠 시기인데,

비 피해가 컸던 지역은 병충해까지 입으며 애써 기른 벼를 다 갈아엎어야 할 판입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원래 물에서 자라긴 해도,

이렇게 통으로 일주일 넘게 잠겨버리니 버틸 재간이 없었습니다.

알알이 영글어가던 쌀알이며 이파리마다 흉한 반점이 드글드글합니다.

잦은 비로 습도가 높을 때 주로 생기는 '깨씨무늬병'입니다.



"지금쯤 황금물결을 이뤘어야 할 논은 이렇게 병충해 뒤범벅이 돼 보시는 것처럼 온통 시뻘겋습니다."

곰팡이균은 확산이 빨라 멀쩡해 보이는 부분도 전부 못 쓰게 됐습니다.

수확 예정일을 겨우 2주 남겨두고,

남들은 가을걷이 준비에 한창일 때 김기형 씨는 논 갈아엎을 채비를 해야 합니다.

[인터뷰]
"30%도 안 나와요, 이건. 새카맣게 다 죽어버렸는데 수확이 나올 게 있어요. 나올 게 없지. 수확하는 작업비라도 나와야 되는데."

이 지역에 지난달 쏟아진 비의 양만 작년 3배 수준인데,

침수됐던 다른 논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푹 썩어버린 이삭은 쭉정이로 변했고, 하나만 걸려도 골치 아픈 병은 줄줄이 덮쳤습니다.

한 해 농사는 결실도 못 보고 전부 수포로 돌아갈 판.

비 소식 또 들릴까 마음만 졸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재는 날씨가 좋아서 병 발현이 잠시 멈춰있는 것 같습니다. 곰팡이 계열의 병이기 때문에 비가 자주 오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쌀 수확량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한 가운데,

쌀값 하락률은 4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벼 농가의 이중고는 심화될 전망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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