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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집중> 설악산 교통 지옥..손 놓은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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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악산 일대는 단풍철만 되면 몰려드는 차량으로 교통지옥으로 변합니다.

벌써 수십년 째 반복되는 일인데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지만, 속초시도 뾰족한 수가 없어 사실상 손을 놓으면서, 관광객과 상인 모두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설악산 소공원 A지구 주차장은 아침 8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차량 500대가 꽉 찼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교통 대란이 시작됩니다.

소공원 입구부터 늘어선 차량은 목우재 터널까지 3km 넘게 이어집니다.

[인터뷰]
"많이 불편하죠. 너무 불편합니다. 어떻게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는 거리나 여기서 입구까지 들어가는 거리나 거의 비슷할 정도로 조금 오버해서 그 정도로 그렇게 많이 밀리네요. 속상합니다."

기다리다 지친 운전자들은 설악산 B지구와 C지구 주차장에 차를 대지만, C지구 주차장에서 소공원까지는 1시간 가까이 걸어가야 합니다.

산행도 하기 전에 지치기 일쑵니다.

[인터뷰]
"저는 차타고 바로 올라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렇게 많이 걸어야 할줄 몰라서 좀 당황스러웠어요. 그래서 좀 많이 불편해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이 걸어야 해서 좀 많이 힘들어요."

국립공원공단은 관광객 이동 편의를 돕겠다며 C지구 주차장에 셔틀버스 4대를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운행은 하지 않습니다.

셔틀버스만 잘 운행해도 교통난이 줄어들텐데, 그냥 세워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차장에서 지금 저희 아이가 한 2km 정도를 걸었거든요. 근데 아이도 힘들어하고 뭔가 좀 대책이 있으면 좋을 것 같기는 해요."

인근 상인들의 반발 때문입니다.

B지구와 C지구 사이에 식당들이 있는데,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관광객들이 그냥 지나쳐 상권이 공동화된다는 겁니다.

상인들은 셔틀을 운행하려면 먼저, 상인들을 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거에 대해서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대책을 마련한 다음에 교통 통제도 하고 셔틀버스도 운행하라는 얘기죠."

속초시는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상권 활성화와 교통 편의 개선 둘다 해결하려면, 관련 예산 확보와 법률 검토는 기본이고,

무엇보다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가 선행돼야 하는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취재가 시작되면서 급하게 셔틀버스 운행을 재개했지만, 계속 유지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시에서도 원활한 교통 대책을 위해서 유관기관하고 신흥사, 국립공원공단과 협의해서 지역 상권도 살릴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매년 단풍철에만 설악산 소공원을 찾는 관광객은 하루 2만여 명.


"기분 좋게 단풍 보러 왔다가 마음 상해 다시는 안 오겠다는 관광객들 생각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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