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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집중.1> "저는 경계선지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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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장애인은 아니지만 평균 지능에 못 미쳐 학습부진과 사회 부적응 등을 겪는 이들이 바로 경계선지능인인데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에 있다 보니, 이들에 대한 관심도 제도적 뒷받침도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집중취재, 원석진 기자가 경계선지능인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스물아홉 살 김 씨는 어릴 적 기억을 꺼내봐도, 학창시절을 돌아봐도 외톨이였습니다.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소통이 어려웠고, 그저 더디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인터뷰]
"투명인간 취급받았다는 느낌도 들었고. 한 애가 작정하고 저를 친구하자고 다가와서 일 년동안 저를 괴롭히고.."

김 씨는 자신을 '경계선지능인'이라고 말합니다.

/지능지수 71에서 84 사이의 경계선지능인은 '느린학습자'로도 불립니다.

지적장애는 아니지만, 학습부진을 겪고 상황판단 능력이 부족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빠르게 늘어났지만,

장애가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 도움반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거기(도움반) 들어갔으면 일반반에서 겪었던 학교폭력 경험은 안했을 거 같아요."

극심한 스트레스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었던 김 씨.

다행히 성인이 되고 나서야, 처음 사귄 친구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매번 긍정적으로 피드백 해주고. 제가 하고 싶어했던 활동들도 친구로 인해서 처음으로 시작을 해서.."

경계선지능인에게 주변인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생활 요소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느린학습자한테 제일 필요한 부분은 주변의 관심, 사회적 인식 개선입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친구가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14% 정도로 추정되는 경계선지능인.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제도적 안전망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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