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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떠돌이 장애인 노동자..10년 만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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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은 경제적 수단이기도 하지만 우리 삶과 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권리이기도 한데요.

몸은 조금 불편해도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는 장애인 노동자들 이야기,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다리와 귀는 좀 불편할지라도,

작은 부품 찾아 오목조목 끼워맞추는 눈과 손은 누구보다 야무집니다.

신연수 씨에게 일은 즐거움입니다.

[인터뷰]
"이렇게 끼워놓고 갖다주면 거기서 조립해가지고. (일은 잘 맞으세요?) 재미있죠, 가족 분위기에서 일하니까."

얼굴은 앳되지만 이래봬도 작업반장.

최진수 씨에게 일은 설렘입니다.

소리는 잘 못 들어도 직접 가꾼 다섯 종류 백합 꽃밭은 곧 화사해질 겁니다.

10년 전 단칸방에서 겨우 5명으로 시작했던 이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는,

이제 스무 명 넘는 장애인 노동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 S /U ▶
"지난 2012년 문을 열고 월세살이를 전전하다, 드디어 10년 만인 올해, 5번의 이사를 끝내고 제대로 된 보금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장애'라는 단어 하나 붙었다고 기피시설, 혐오시설 취급받기 일쑤였는데,

사회복지사들과 작업장 식구들이 한 푼 한 푼 보태 꾸린 일터입니다.

[인터뷰]
"예, 정말 좋아요. 다 열심히 하려고요."

하지만 좋은 장비 들여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도 자금과 지원이 부족하고,

제대로 교육해 사회로 내보내고 싶어도 여건과 따가운 시선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애인들한테도 일이라는 건 굉장히 소중한 권리거든요. 앞으로 사회적 여건이나 직업재활의 여건이 잘 갖춰져서 많은 분들이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엔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도, 큰 사고로 갑자기 몸이 불편해진 사람도 있지만,

모두 똑같은 노동자입니다.

[인터뷰]
"커피 사먹고 그래요. 월급 받고. (앞으로 얼마나 더 일하고 싶으세요?) 계속, 계속, 계속 일하고 싶어요."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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