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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최악의 소양호 녹조..제거 '위험' 효과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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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 장마에 이은 폭염으로 소양호 상류에 역대급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청정함을 자랑하던 물이 순식간에 오염됐는데요.

긴급 제거 작업이 시작됐지만 안전은 뒷전, 효과는 의문입니다.
원석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수도권 2천 6백만 시민의 젖줄인 소양호가 짙은 초록빛으로 변했습니다.

녹조로 뒤범벅된 호수에서 물과 수풀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녹조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인제대교 인근 4km 주변은 마치 잔디밭 같습니다.

녹조 피해는 퍼져 나간 구역까지 감안하면 범위가 훨씬 더 넓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자원공사가 긴급 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런 흡착재를 사용해 녹조를 직접 건져내고 있는데 녹조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더 문제는 작업자들의 안전입니다.

녹조 제거에 투입된 작업자들은 뜰채와 족대를 들고,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한 움큼씩 녹조를 건져내고 있습니다.

구명조끼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구는 없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언제까지 작업을 해야하는 지도 미지수입니다.

◀SYN / 음성변조▶
"언제까지라기 보다도 지금 배로도 하잖아요. 어느 정도 (녹조가) 잡힐 때까진 해야 해요."

현장을 찾은 환경 전문가는 '전시 행정'이라고 비판합니다.

저수량만 29억톤에 달하는 소양댐의 1/3이 녹조로 뒤덮인 마당에,

뜰채 정도로는 터무니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알루미늄염을 뿌려 녹조를 유발하는 '인'을 가라앉히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부유물을 침강시켜서 조류(녹조)가 성장하는 것을 막는 방법이 호수 내에서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고 경제성 있는 방법입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안전성이 입증된 녹조 제거 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알루미늄염 사용 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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