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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파도처럼 물이 들이쳐" 영동 침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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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 일대 비 피해가 컸습니다.

특히 시간당 최고 90mm의 물폭탄이 쏟아진 속초와 고성쪽이 심각한데요.

도로와 상가가 잠겼고,

집 안까지 들이닥친 흙탕물에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허겁지겁 쌓아 올린 모래주머니가 무색하게 이미 실내는 물바다가 됐고,



"아, 이거 또 쏟아질 거 같은데 이거."

도로인지 강인지 알 수도 없는 시내 한복판은 포크레인도 지나기 버거울 정도입니다.

한때 시간당 최대 90mm의 물폭탄이 쏟아진 속초는 곳곳이 잠기고, 넘치고, 쓸려나갔습니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시가지에 차올랐던 물은 대부분 빠졌지만,

도로 곳곳에는 이렇게 침수돼 옴짝달싹 못하는 차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인터뷰]
"차들이 못다녔어요. 옛날에 루사하고 매미 때 그때 말고는 없어요. 처음이에요."

특히 실내까지 무섭게 들이닥친 흙탕물에 내내 불안에 떠는가 하면,

[인터뷰]
"유리를 막 치는 거예요. 그래서 그게 막 역류를 해서 들어오고. 유리 깨질까봐 얼마나 불안했는지. 막 파도처럼 물이 쳐대니까."

흙범벅된 새 집은 어디서부터 치워야할지 엄두도 안 납니다.

◀INT / 음성변조▶
"층간소음 때문에 리모델링해서 내려왔는데 또 이렇게 잠기고..(리모델링한지 얼마나 되셨어요) 얼마 안됐죠."

고성 거진읍에는 2천 2백여 세대 3천 9백여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집에 물이 차 오갈 데 없는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밤새 가슴을 졸였습니다.

[인터뷰]
"아휴 말도 못했어요. 벼락비가 왔어. 혹시나 밤에 또 많이 온다니까 그래서 못가게 하잖아."

[인터뷰]
"지대가 낮거든. 그러니까 물이 양 사방에서 배수가 안되니까 차고 올라오니까 금방 이만큼 올라오고."

태풍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나고 있지만,

태풍이 남긴 상처는 집계가 본격화될수록 불어날 전망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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