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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외면 받는 홍게..어민들 조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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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홍게잡이 어민들이 최근 조업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잡아도 더이상 팔 곳이 없어 내린 결정인데,

쌓여가는 재고에 홍게 가공 업체까지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조업이 한창이어야 할 배들이 항구에 정박해 있습니다.

연안 보다 멀리 떨어진 바다로 나가 붉은대게, 일명 홍게를 잡는 통발어선입니다.

속초에서만 14척이 조업 중인데 최근 운항을 포기하는 선박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직 금어기가 한 달 정도 남았지만, 더이상 홍게를 팔 곳이 없어 조업을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올해가 진짜 심각합니다. 제가 게(잡이) 배 탄지 한 30년 가까이 됐는데..수출업체 측에서도 전혀 안 받고, 그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보통은 홍게를 가공해 유럽이나 남미 등으로 수출하는데 최근 들어 수출 물량이 급감하는 분위깁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동해안지역 생산 수산물에 대한 기피 인식이 커진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크랩류가 저렴한 가격에 풀리면서 동해안 홍게의 경쟁력이 떨어진 탓도 있습니다.

◀SYN/음성변조▶
"지금 현재 각 공장들이 물량을 하나도 안 받는다는 전제 조건 하에 현재 쌓여있는 재고를 한 달에 한 컨테이너씩 소화한다고 해도 1년이 걸려요."

바로 잡은 홍게를 직거래하는 상인들도 울상입니다.

조업 중단으로 판매할 물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물량이 꾸준히 정기적으로 들어와 줘야 우리도 회전하면서 빨리 팔 수가 있는데 끊어져 버리면 물품이 없으니까 이제 7~8월 여름인데 팔 게 없어지는 거죠."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와 국제 정세가 애꿎은 동해안 홍게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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