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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10시 10분
앵커 이가연
<집중.1> 선전마을, 이길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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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맞닿은 철원 동송읍 이길리.

과거 정부 주도로 민간인을 상주시켜 북한 침투를 막고, 우리의 우월성 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선전마을입니다.

하지만 잦은 수해와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주민들의 삶은 늘 불확실성의 연속이었습니다.

G1뉴스에서는 6월 호국 보훈의달을 맞아 '선전마을 이길리'의 사연을 보도합니다.
먼저 김이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철원군 최북단 민통선 마을 이길리.

◀INT / 음성변조▶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은 마을이 아니고, 선전마을로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입한 마을.."

지난 1979년, 북한에서 잘 보이는 곳에 주택을 지으라는 정부의 '전략촌 정책'으로 조성된 선전용 마을입니다.

이런 까닭에,

◀브릿지▶
"이길리는 북한 고지대에서 관측이 잘 되게끔, 하천보다 낮은 지대에 만들어졌습니다."

이길리 주민 대부분은 농업이 생업입니다

철원 특산품이기도 한 쌀도 이길리에서 생산됩니다.

하지만 평온한 농부의 삶은 아니었습니다.

최근처럼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불안감이 반복됐고,

군당국이 곳곳에 설치한 CCTV의 감시는 일상이 됐습니다.

◀INT / 음성변조▶
"군인들이 금세 와요. 나갔는데 여기 CCTV가 있어요. 거기 나가시지 말라고 나가면 큰 일난다고 초소에서 얘기를 해."

더 큰 걱정은 자연재해.

마을 지대 자체가 하천보다 낮아 비만 조금 많이 오면 물이 차기 일쑵니다.

◀INT / 음성변조▶
"국무총리 이런 사람 왔을 때도, 이거 보여주면서 안전 점검도 한 번 안 해줬다. 안전점검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알았다고 하더니 한 번도 안 해줬어."

지난 1996년과 1999년에 발생한 수해로 각각 10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났고,

지난 2020년 집중호우 당시에는 한탄천이 범람해 또 한번 큰 재해를 입었습니다.

◀INT / 음성변조▶
"(상실감이) 어마어마하지. 그걸 세 번씩 겪어 본 사람은 안다고. 여기 지역 선택한 거, 기와 새는 거..수해 났다고"

남북관계도 자연재해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이길리 주민들은 오늘도 불안 속에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G1뉴스 김이곤입니다.
김이곤 기자 yig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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