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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기동.1> 나라장터, 구조화된 '묻지마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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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자체 등 공공기관은 물품을 구매할 때 조달청 나라장터를 자주 이용합니다.

그런데 나라장터 입찰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사업자 등록만 갖추면 납품 능력과 상관없이 입찰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인데요.

G1 뉴스에서는 이른바 '묻지마 입찰'로 불리는 나라장터 입찰의 문제점을 사흘에 걸쳐 보도합니다.
기동취재, 먼저 정창영 기자입니다.

[리포터]
춘천시 보건소에 진단검사 시약을 납품하는 한 업체.

등록된 주소로 찾아가니 사람은 없고, 한 평 남짓한 사무용 오피스텔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화천군보건소에 위생재료를 납품을 하는 업체의 주소도 바로 옆 사무실인데, 역시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업체 측은 입찰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어서 굳이 사무공간이 필요없다는 입장입니다.

◀SYN/음성변조▶
"저희는 이제 낙찰받은 다음에 물건을 구입해서 바로 그 사용처로 납품을 드리기 때문에 큰 사무실이 필요가 없고 집에서 인터넷만 있으면 할 수 있고.."

보건소에 물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기 판매업 사업자를 소유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업자 등록은 일정 자격을 갖춰 신고만 하면 되고, 납품 능력에 대한 검증이나 절차는 없습니다.

입찰 전문 사업자가 만연한 이윱니다.

◀SYN/음성변조▶
"원래 본업이 있으시면서 입찰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보면 막 편의점도 있고 부동산도 있고 막 그렇거든요."

문제는 의료 시약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낙찰이 돼도 직접 납품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전문 의료 관련 업체에 하청을 줘 납품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판매업체랑 좀 연관되어 있는지가 궁금해서) 당연히 저희가 컨택해서 하는 데가 있죠."

이같은 나라장터의 묻지마 입찰과 관례화된 하청은 의료 분야 뿐 아니라,

공사 자재부터 시작해 대부분의 물품 계약에서 구조화됐습니다.

◀SYN/음성변조▶
"(00업은) 화천에 52개가 생겨났어요. 다 가보면 사무실이 잠겨 있고 전화기가 달랑 있고 정말 억울하신 (정상적인) 업체는 8곳밖에 안 돼요."

조달청도 이같은 현실을 인식해 공공입찰 질서를 무너뜨리는 묻지마 입찰에 대한 대대적인 근절에 나서고 있지만, 완전한 차단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G1뉴스 정창영입니다.
정창영 기자 window@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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