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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앵커 강민주
'장독대 있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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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아이들은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나 볼 수 있는 장독대입니다.

항아리마다 직접 담근 고추장이며 된장이 담겨 있는데요. 도시에선 주거 문화가 아파트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그런데 요즘 주택도 아닌 학교에 장독대가 다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백행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볕이 잘드는 담장 아래 항아리가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농촌 주택인가 싶지만, 사실은 학교 뒷마당에 마련된 장독대입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잘 숙성된 된장이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음 잘 익었네."

지난해 학교 텃밭에서 직접 기른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학생들이 담근 된장과 고추장 입니다.

이렇게 만든 장은 학교 급식에 사용됩니다.

처음에는 전통식 된장 맛을 낯설어 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사먹는 된장은 짠맛과 단맛이 강하다며 학교 된장을 찾을 정도가 됐습니다.

장 돌보미 당번을 정해 장독을 닦고 관리하는 일도 스스로 맡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희가 모든 음식의 기본인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을 만드니까 더욱 재밌는거 같고 맛도 있는것 같아요."
"저희가 직접 담근 장을 먹으니까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강원도교육청이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장독대 있는 학교' 사업입니다.

현재 농어촌지역 작은 학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방부제같은 첨가물 없는 친환경 먹거리를 주는 것뿐 아니라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 음식문화를 잇는다는 의미가 커 호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음식이 만들어져서 우리가 먹기까지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서 어린이들에게 굉장히 좋은 교육적 효과를 얻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 교육청은 장독대가 있는 학교를 현재 23개 학교에서 올해 39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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