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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앵커 강민주
자전거도로 "밑빠진 독 물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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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춘천 북한강변에도 자전거도로가 만들어 졌습니다.

풍광이 뛰어나고 길도 잘 돼 있어 평소에는 참 좋은데, 비만 오면 애물단지로 변합니다.

침수돼 복구하면 또 물에 잠기고, 돈 들여 고치면 또 침수돼,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동원기자입니다.

[리포터]
북한강 자전거 도로입니다.

상류에서 떠내온 나뭇가지와 수초, 각종 쓰레기가 안전펜스에 얼기설기 걸렸습니다.

반사경과 표지판은 꺾이고 부러져, 바닥으로 고꾸라졌습니다.

도로 바닥은 곳곳이 파이고, 갈라지고, 뜯겨졌습니다.

자전거 도로 옆 아스팔트 도로 역시 폭격을 맞은 듯 부서졌습니다.

◀브릿지▶
"도로가 침수되면서 종이조각처럼 찢겨진 아스팔트가 자전거 도로로 넘어오면서 이처럼 각종 시설물들이 완전히 훼손됐습니다."

이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는데 들어간 예산은 모두 245억원.

상류 댐이 방류만하면 물에 잠기는 상습침수구역에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2011년에 이어 2013년, 올해까지 벌써 세번째 물에 잠겼습니다.



"저 (자전거) 쉼터도 벽이 다 무너졌었어요. 그래서 다시 (정비)한 거죠. 저기서 한 2~3m 물이 올라가니까 견뎌내나요. 물발이 엄청 세요."

정부가 국비를 들여 만들었지만 관리 책임은 자치단체에 있어 결국 시비로 고쳐야만합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처럼, 계속 예산을 쓸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번 비로 수해피해를 입은 현장이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해서 사업비가 확정되는대로 정부로부터 특별예산을 지원받아서 복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춘천시는 추가 피해를 막기위해 4대강 자전거도로를 비롯한 시내 곳곳의 재난 취약지역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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