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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민주
"케이블카 회의록도 없다"..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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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부동의' 결정으로 강원도민들의 분노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특히 환경부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갈등조정협의회'의 회의 내용이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향후 또 다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두고 찬반 대립이 격화되자,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2016년 8월 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전문가와 찬반 대표가 함께 모여, 의견을 조율하자는 목적에서였습니다.

협의회는 중간에 소송 등으로 열리지 않다가 지난 6월, 2년 6개월 만에 재개돼, 일곱 차례 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강원도 기대와는 정반대로 나왔습니다.

환경당국은 케이블카 사업 '부동의' 결정을 내렸고, 그 주요 근거 중 하나로 협의회에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협의회 회의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행정기관에서 각종 회의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과 배치됩니다."

원주환경청은 G1취재팀의 회의록 공개 요청에 대해 '회의록은 별도로 작성하지 않아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회신했습니다.

사업 추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환경영향평가 결정을 위한 중요한 회의였는데요,

전체 회의록을 남기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회처럼 속기사가 있어서 그 것을 한자 한자 낱낱이 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중요 사항은 회의에서 다 공유를 하고.."

그러면서 환경청은 문서화된 회의록은 물론 녹음 자료 역시 없다고 밝혔습니다.

협의회에 참여했던 위원들에 따르면, 회의 초기 환경청 관계자가 전체 회의록을 남기지 말자고 제안했고,

중요한 회의인 만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이견도 제기됐지만 묵살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원주환경청에서) 회의록을 만들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쪽에서는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대한민국 이슈 사건이고, 아주 중요한 사건인데 이 모든 것을 속기록으로 남기자고.."

이에 대해 원주환경청은 회의록 작성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고, 위원들 중에서도 회의록 작성 등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의내용을 요약한 자료는 있지만,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원도 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 관심사였던 중요한 회의 내용을 담당 기관이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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