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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민주
<집중.3> "하청에 하청" 기형적 구조에 책임 회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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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1뉴스에서는 지난주 대형마트 배송기사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원인은 하청에 재하청까지 내려가는 기형적인 구조인데, 관리 감독도 없어서 노동자 보호는 커녕 위법도 비일비재합니다.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대형마트는 배송 업무를 대부분 하청으로 해결합니다.

/하청을 받은 업체는 마트에서 배송 물량만 받고, 보통 기사 채용과 관리는 재하청을 줍니다.

마트 배송기사들은 지입 차량의 영업용 번호판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위 '넘버비'를 매달 10여만 원씩 1차 하청업체에 보내야하고,

2차 하청업체는 '관리비'로 매달 20만 원 정도를 가져갑니다./

원청인 대형마트는 물건만 제대로 배송되면 그만이고 노동환경이나 처우에 대한 책임은 분산되거나 사라지는 구조입니다.



"저희가 물류 역량이 안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배송은 해야되겠고... 일반적으로 물류회사가 없는 회사들은 물류 도급을 쓸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요"

마트 배송 노동자는 복장과 화법, 차량 도색까지 대형 마트의 지침을 따라야합니다.

하지만 집단 행동도 금지되어 있고, 산재 처리나 고용 보험도 적용받지 못합니다.

대형 마트와 배송 계약을 맺은 운송사나 그 하도급 업체와 위수탁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입니다.

위수탁계약서는 노예문서나 다름없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거기가 하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어요. 계약위반이다라고 하면 우리가 (재)취업할 수도 없고... 감수해야죠, 소득이 있어야지 집에 아이들 가르칠 수도 있고..."

최근 택배 노동자 과로사가 잇따르면서 택배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마트 배송 기사는 사각지대에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인터뷰]
"배송을 하고 있는 기사들에 대한 인식이랄까, 이런게 전혀 돼 있지 않기 때문에...(고객들과)얘기를 하다 보면 '우리집 많이 시켜서 오늘 기사님은 좋겠네요' 그래요. 그말은 뭐냐면 '내가 물건을 많이 시켰으니 기사님은 많이 받겠죠' 라는 얘기겠죠"

마트 배송 노동자들은 일단 일하다 다칠 경우 산업재해보험만이라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안전망이라도 갖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G1뉴스 김도운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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