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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앵커 강민주
<집중.1> 수십억 제설제 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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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는 다른 시도에 비해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자치단체마다 제설작업에 필요한 제설제를 충분히 준비해 두는데요.

하지만 현장 취재결과 제설제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집중취재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많은 눈이 내린 지난 19일 춘천의 도로관리사업장.

천 톤에 달하는 친환경 제설제 위로 금세 눈이 덮이고,

이미 바닥에 부어놓은 제설제는 내리는 눈에 젖어 버렸습니다.

제설차는 습기를 머금은 제설제를 싣느라 분주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1톤짜리 제설제 포대가 이렇게 무더기로 쌓여있는데. 바닥은 눈이 녹아 흥건히 젖어있습니다."

제설제는 건조한 실내 보관이 원칙이지만, 톤당 40만 원을 웃도는 값비싼 친환경 제설제인데 관리가 이처럼 엉망입니다.

제설제 유의사항에도 '건조한 실내 보관'이라고 버젓이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설제 쌓아두라고 지은 창고는 텅 비었고, 일부는 직원들 주차장으로 변질됐습니다.



"한 번 쓰면 3백 톤 이상 쓰거든요. 그래서 밖에 놓고, 금방 금방 쓸 거니까. 창고에는 비축할 때 넣어놓는 거니까."

습기에 취약한 제설제는 야외에 보관하면 보름 만 지나도 쉽게 굳어 버립니다.

다른 시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포장재가 찢어진 건 기본이고, 이미 딱딱하게 굳어 사용 불가능한 제설제가 한쪽에 쌓여 있습니다.



"1톤 백 같은 경우는 완전 밀봉은 아니라서 환경이 중요하죠. 지자체에서 가끔 풀어놓고 햇빛 바로 쬐는 경우도 있어서 약간 변질이 있을까봐."

춘천시가 지난해 제설제 구매비로 사용한 예산은 18억 4천만 원.

비싼 돈 주고 사들인 제설제가 다 사용하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건 아닌지 점검이 시급합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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