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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앵커 강민주
<기동/1> 폭행에 '만두귀'.."노예처럼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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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업주가 여성 종업원들을 1년 넘게 감금하고
상습적으로 폭행했는데요, 입에 담기도 어려운 가혹행위도 저질렀습니다.

인권이 유린되고 노예처럼 지낸 피해 여성이 5명에 달합니다.
기동취재, 최경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터]
원주의 한 유흥업소입니다.

집기와 옷가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작년까지 1년 넘게 이 곳에서 종업원으로 일한 A씨는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여성 업주 2명이 A씨를 2층 숙소에 감금하고, 온갖 폭행과 잔인한 가혹행위를 일삼았습니다.

/맨손으로 폭행하는 건 다반사.

골프채와 옷걸이, 바늘과 케이블 타이도 모자라 심지어 흉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인터뷰]
"발바닥 많이 맞았죠. 왜 발바닥을 맞았냐면 몸에 때리면 상처가 남으니까. 손님한테 멍이 있으면 안 되 잖아요. 나중에 발바닥도 다 터져있고, 발톱도 다 빠지고."

심각한 구타에 A씨의 양쪽 귀는 격투기 선수들이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 생기는 질병인 이개혈종, 일명 '만두귀'가 됐을 정돕니다.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입니다.

[인터뷰]
"응급 상황이더라고요 이게.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귀가 '만두귀'처럼 되더라고요. 이건 신이 와도 못 고치는 그런 수술이더라고요."

한번은 잔인한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져 갈비뼈에 있는 연골을 이식하는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브릿지▶
"특히 A씨가 감금 돼 있던 2평 남짓한 이 작은 방에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끔찍한 가혹행위도 이뤄졌습니다."

다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인터뷰]
"화상 연고랑 재생 연고를 발라서 이만큼 된 거예요. 양쪽 다 무릎 꿇고 앉혀놓고 물을 부어가지고 이거 라인이 다 그거예요. 물 흐른 자국."

/속옷만 입힌 채 쇠사슬과 개 목줄을 몸에 감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같은 업소에서 일했던 B씨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흉기를) 죽이겠다고 입 안에 넣고 얼굴에도 갖다대고. 속옷 끈으로 목을 매고 죽을까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말을 안 듣는다거나, 하지도 않은 거짓말을 한다는 게 업주들이 만행을 저지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 여성만 모두 5명.

경찰은 상습특수폭행과 공동감금, 학대와 협박 등 무려 16가지 혐의를 적용해 업주 2명을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G1뉴스 최경식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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