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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앵커 강민주
<기획.3> 동굴 쓰레기 '방치'·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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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천연동굴의 관리 실태를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보도.

오늘은 동굴 내 시설물과 안전 관리 실태입니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나뒹굴고, 시설물도 망가진 채 방치돼 관람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장을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마스크와 생수통.

각종 음료수 캔과 머리끈까지.

동굴 관람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입니다.

음식물 반입이 엄격히 금지됐지만, 몰래 가지고 와 버리고 간건데, 제때 치워지지도 않았습니다.

시설물 관리도 허술합니다.

◀브릿지▶
"계단 곳곳에는 이렇게 버려진 철제 구조물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계단 한 가운데 철제 시설물은 뜯겨져 나가, 어른 손 하나가 들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동굴실태조사 때 이미 보수가 필요한 시설물로 분류됐지만, 무려 12년째 그대로 입니다.

동굴 관리자는 심지어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합니다.



"금시초문인 얘기 같아요. 2010년도 얘기니까 저도 처음 들어요. 저희들도 (인사나서)바뀌고 그러니까 제대로 (인수인계가)안 된 것 같네요."

계단 아래 땅속 깊이 박혀 있어야 할 철제 기둥과 주춧돌이 맥없이 지면에 닿아 있는 구간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동굴 내부는 조도가 낮기 때문에 시설물 파손 등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기환경 측정기도 먹통입니다.

동굴 내부의 평균 이산화탄소량은 420ppm.

하지만 이 측정기에는 13.2ppm이라고 나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고장이 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대기환경 측정기)설치된 동굴도 있고, 설치되지 않은 동굴도 있습니다. 또한 설치 돼 있는 동굴인데도 대기환경 측정기 상태가 제대로 측정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점검도 지금 소홀한 상태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관람객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동굴 생물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영월 고씨굴도 사정은 마찬가지.

여기저기 쓰레기가 나뒹굴고, 소원을 빌겠다며 관람객들이 던진 동전이 한쪽에 수북이 쌓였습니다.

오염을 막자며 동전 던지지 말라는 팻말이 무색하게, 동굴 관리기관은 수거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람객의 비양심과 관리기관의 무관심이 더해져 천연동굴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G1뉴스 최경식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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