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오전 강릉에서 시작된 산불이 다행히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후들어 비가 내리고, 대형 진화헬기가 투입되면서 주불을 잡았는데요,

하지만 강풍을 동반한 산불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박명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가만히 서 있기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번집니다.

강릉시 난곡동에 산불이 난 건 오늘 오전 8시 30분쯤.

소방당국은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인근 전신주를 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은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산림과 민가 등 해안 방향으로 번졌습니다.

이불로 현재까지 산림 170ha가 소실됐고, 인근 주택과 펜션 등 70여 채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불과 연기를 피해 인근 대피소로 대피한 시민과 관광객도 1000여 명이 넘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한명이 2도 화상을 입었고,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2명도 부상을 당했습니다.

문화재 피해도 컸습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강릉 방해정' 일부가 불에 탔고, 경포호 주변에 있는 정자인 상영정은 전소됐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강릉 경포대의 현판 총 7개를 떼어내 인근 오죽헌 박물관으로 옮긴 상태입니다.

다행히 오후들어 비가 내리면서 진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여기에 바람도 점차 잦아들면서 담수 용량이 8000L에 달하는 산불 진화용 대형 헬기 등 총 3대의 헬기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현재 주불은 진화됐지만,

산림과 소방당국은 진화 완료 전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G1뉴스 박명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