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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강민주
비운의 국보 지광국사탑, 112년 만에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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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무단 반출됐다, 돌아와서는 한국전쟁을 겪으며 파손됐던 비운의 석탑이,

고향 원주로 돌아왔습니다.

고려 승탑의 백미로 꼽히는 국보 제101호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얘기인데,

제자리로 오는데 무려 112년이 걸렸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혹여 내용물에 흠집이라도 날까,

호위 차량까지 대동한 특수 무진동 트럭 행렬이 일제히 느릿느릿, 조심스레 움직입니다.

안에 실린 건 5m 높이 고려 승탑 지광국사탑의 복원된 조각 서른 한 점.

깎여나간 자리와 작은 틈새 하나하나에 담긴 세월은 무려 천 년입니다.

[인터뷰]
"우리나라의 굴곡진 역사를 한 몸에 다 받아냈던 아픔이 많았고 그 아픔을 다 이겨내고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5년 넘게 이뤄진 복원 끝에 보존센터가 있던 대전에서 원주까지 150km를 달려왔습니다.

지광국사탑의 세월은 기구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땐 일본에 뺏기고,

겨우 돌아오니 한국전쟁에 산산조각나는 등 이리저리 떠돈 거리만 약 2천 km.

그렇게 112년을 돌고 돌아 이제야 고향 땅에 돌아온 겁니다.



"이곳 법천사지 야외 절터에서 함께 짝을 이루고 있던 저 탑비 옆이 원래 탑의 자리인데,

돌아온 석탑을 어느 위치로 옮길지는 오는 10월경 결정될 예정입니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장식으로 우리나라 승탑 중 가장 아름답다고 꼽히는 걸작이지만,

아직 본 모습을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훼손이 심한 조각 두 개는 복원을 마치는대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인터뷰]
"나머지 옥개탑과 탑신석이 돌아오면 완전한 탑으로 조립을 해서.."

현재 탑비의 보수·정비와 탑 터의 원형 복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데,

탑의 복원 위치가 확정될 때까지 부재들은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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