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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 지역 갈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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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을 만들기 위해 공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내에서는 춘천과 철원을 비롯해 전국에서 4개 지역이 유치전에 나섰는데요,

최근 강릉에서 기존 동계올림픽 시설 활용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자칫 도내 지역 갈등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춘천시는 지난해부터 송암스포츠타운 일대 6만㎡ 부지에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태릉선수촌이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철거 절차에 들어가면서 정부가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공모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약 2천억 원대 사업비가 전액 국비로 지원되는 만큼, 지리적·상징적 우위를 앞세워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춘천시의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움직임에 강릉지역에서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 무대이자 다음 주 시작될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경기장인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활용하라는 겁니다.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난 후 5년 간 방치되면서 영화 촬영장 등으로 임시 활용되는 상황에서 2천억 원대 혈세를 또 투입하는 건 맞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이렇게 많은, 1,700억 원이라는 예산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 투자해놓고, 이것도 적자 운영이 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또 다른 경쟁을 붙이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정치권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강릉시의회는 지난해 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활용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의원 전원 명의로 채택하고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대체시설 건립보다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먼저 모색하는 것이 예산 절감과 효율성 면에서 우선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기존에 이미 국제 경기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경기장이 있으니 이 경기장을 잘 활용하자. 2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경기장을 새로 짓는다는 것은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철원도 유치추진위를 결정하고, 지역 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에 나선 상황이어서,

3개 지역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
김기태 기자 purek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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