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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직전 전사.."이젠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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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족사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도 74년이 넘었습니다.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도 24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해 화천에선 전사 당시 모습이 온전히 남아 있는 유해들이 발견돼 가족 품으로 돌아갈 날을 앞두고 있습니다.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1953년 7월 휴전 직전 화천과 철원 일대에서 국군과 중공군이 마지막 사투를 벌인 금성전투.

조금만 버티면 그리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던 청년들은,

꽃다운 나이 척박한 고지에서 외로이 숨을 거뒀습니다.

그로부터 71년.

총탄에 깨진 두개골과 훤히 드러난 치아.

넝마가 된 군복과 찢어진 군화 밑창.

오랜 기다림 끝에,

후배 전우들이 온전히 뼈대가 남아 있는 전사자 완전 유해 10구를 찾아냈습니다.

완전 유해가 발견될 확률은 10%가 채 안 됩니다.

[인터뷰]
"비슷한 나이 또래 선배 전우님들이 이곳에서 격렬한 전투를 치렀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상당히 가슴도 많이 아프고 더 열심히 임무 수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천에서 지난 5월부터 군장병 연인원 만 천여 명이 투입된 유해발굴작전.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44구와 유품 만 3천 2백여 점을 찾았습니다.

특히 올해 발굴한 전사자 완전 유해 10구 중 5구에선 군번줄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통상 유해 감식과 DNA 분석 등을 거쳐 유가족을 찾는 데 10년이 걸리지만,

군번줄이 있는 경우 긴급 시료채취가 진행돼 좀 더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관통상이라든가 파편상 등에 의해서 유해들이 비산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도 이런 경우는 굉장히 드문 경우다. 국유단 역사상에서도 남을 정도의 케이스다."

한국전쟁 발발 74년.

전쟁터에 나갔다 여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국군 전사자는 12만 명에 이릅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하정우)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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