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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이제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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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폭염, 폭설, 폭우, 이상 고온까지.

날씨가 이상하다는 말 자주 하게 됩니다.

그만큼 환경 변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달라지고 있는데, 실천이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환경 운동이 시도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춘천 출신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있습니다.

김도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민주화 운동하다 옥에 갇혔던 1976년부터 환경 공부했습니다.

당장 배고픈데 뭔 환경이냐는 비아냥을 딛고,

국내 최초 민간 환경단체인 한국공해연구소를 설립했고, 환경 운동연합을 거쳐 지금 환경재단까지.

50년 가까이 대한민국 환경 운동의 맨 앞에 서 있었습니다.

[인터뷰]
"4, 50년 전에는 공해라는 개념도 몰랐는데 이제는 잘 알아요. 초등학교 애들도 너무너무 잘 압니다. 너무 잘 아는데 실천이 안 되는 거예요."

젊은 그가 이끌던 환경단체가 고발에 주력했다면, 재단은 문화와 교육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영화제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합니다.

명사와 함께 환경을 주제로 토론하면서 바다를 여행하는 환경 크루즈 '그린 보트'를 도입해 내년 초 열다섯 번 째 항해에 나섭니다.

[인터뷰]
"인간이라는 건 모래사장에 있는 한 톨의 모래라는 걸 바다에서는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바다에서 모여서 토론하고 함께 체험하는 게 가장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영월 동강댐 백지화 투쟁을 이끌었던 최열 이사장은 아직도 고향인 강원도에서 댐 문제로 논란이 이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댐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야말로 물 쓰듯 수자원을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그 수혜를 일부 지역만 누리는 게 여전한 문제입니다.

[인터뷰]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곳도 댐을 굉장히 많이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다시 허무는 작업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어요. 그것은 가두어둔 물은 흐르는 물보다 오염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물을 흥청망청 쓰는 시대는 이제 지났거든요."

최열 이사장은 국제 환경 운동의 추세는 손실과 보상, 즉 환경을 대가로 이미 성장한 선진국이 다른 저개발 국가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보면 강원도는 보상을 받아 성장해야 하는 곳인 건 분명합니다.

다만 그 지향점이 마구 개발해서 서울을 닮아가는 것일 수는 없지 않겠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인터뷰]
"좋은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게 행복한가, 아니면 동강의 오솔길을 걸으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저녁에 반딧불을 보면서 가는 게 행복한가..두 개 중에 선택해야 하는데, 모든 사람이 다 차 타고 그냥 왔다 갔다 하는 게 행복하다.. 그렇다면 희망은 없다.."

G1 뉴스 김도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정석)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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