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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이 주민대피시설.." 황당 R
[앵커]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면서 전쟁이나 재난 등 유사시 몸을 피할 수 있는 주민대피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단지, 지하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노래방과 모텔 주차장이 대피시설로 지정되는 등 주민대피시설의 지정과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김채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해 주민대피소로 지정된 한 노래방입니다.

표지판도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데다, 영업을 안하는 낮시간엔 문도 굳게 잠겨 있습니다.

노래방 안에는 응급 처치용품과 라디오 등 최소한의 구호 장비도 없습니다.



"문 앞에 붙이는 걸 붙여 놨더라고. 그러고는 끝이지 뭐. 아무도 오는 사람도 없고 점검 나오는 사람도 없고.."

일부 모텔 지하주차장도 대피소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모텔 주인조차 대피소인 줄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들은 얘기도 없고, 저희 식구끼리는 요즘 하도 시끄러우니까 전쟁 나면 우리 지하 주차장에 숨어 있으면 되겠다, 그런 얘기는 하는데 그런 건 몰랐어요"

오랫동안 관리가 안돼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한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이 건물 지하 입구에는 주민대피소 표시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내려가 보면 보시는 것처럼 캐비넷과 책상 등이 쌓여 있어 창고에 불과합니다"

도내 주민대피소는 모두 820개.

하지만, 원주과 강릉만 살펴봐도 대피소 중 60% 이상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구호 용품이 구비되지 않은 단순 대피솝니다.

대피소 지정과 관리가 모두 엉망이지만, 자치단체의 점검은 분기별 표본조사 한번이 전붑니다.

[인터뷰]
"개인 소유 재산이므로 다소 관리가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도와 시.군이 지속적으로 현장 확인해서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는 재난알리미 앱을 통해 주민대피소 위치를 확인하고, 유사시 이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안전망으로는 매우 취약해 보입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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