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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꽃샘 추위..'냉해' 속출 R
[앵커]
요즘 날씨 왜 이러나 싶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꽃샘추위라지만 기세가 보통이 아닌데요, 때아닌 농작물 냉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도환 기잡니다.

[리포터]
춘천의 한 시설 농가.

막 심어 놓은 오이 잎이 시퍼렇게 얼었습니다.

두세 겹씩 비닐을 덧대 놓았지만, 하우스 가장자리는 태반이 죽어나갔습니다.

엄지손가락 만한 모종 하나에 4백원 꼴인데, 요즘 매일 뽑고 다시 심는 게 일입니다.

20년 가까이 농사를 짓고 있지만 4월 중순 냉해는 처음입니다.

[인터뷰]
"이렇게 며칠만 계속되면 심각하죠. 모종값도 비싼데 매일 심었다 뽑았다 하면서 버리고 있는 거니까…"

아예 오이 대 옆에 굵은 초를 꼽아 놓기도 했습니다.

해가 지면 촛불을 켜놓고 불공 드리듯 작물을 지킵니다.

부지깽이만 꼽아도 싹이 난다는 청명이 한참 지났는데, 꽃샘추위 기세가 동장군 못지 않습니다.

/이번 주 평균 기온은 5도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4~5도 낮습니다.

최저 기온은 10도 이상 차이가 나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추위가 이어지면서 이미 심은 작물은 냉해를 입었고, 토마토나 오이 같은 작물은 엄두가 안 나 심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오른 뒤에 심으면 된다지만 시기를 놓쳐 생육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인터뷰]
"얼어서 다시 가져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정식을 해야 하는데 계속 춥다하니까 모종을 못 가져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이 최근 10년 동안의 기후를 분석한 결과, 4월 하순까지는 기압골이 활발해지면서 날씨 변화가 크고 점점 쌀쌀한 날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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