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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용도폐기된 보 공사 '혈세 줄줄' R
[앵커]
용도가 이미 폐기된 농업용수용 보에 수억원을 들여 보강공사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철거 비용이 더 들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는데, 굳이 보강까지 해야 했는지 의아합니다.
조기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양구 도심을 흐르는 서천에 조성된 농업용수용 보입니다.

양구군은 재작년 말, 생태하천 조성 사업을 위해 이 보를 보강하는 공사를 벌였습니다.

보 위에 나무데크를 깔고, 물고기 길을 정비하는데 2억 3천만원이 투입됐습니다.

문제는 해당 보가 그보다 2년 전에 원래 기능을 상실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 보로부터 물을 끌어다쓰던 인근 농경지 대부분이 택지로 바뀐데다, 일부 농경지는 다른 곳에서 물을 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안 쓴 지 오래됐다. 지금은 위쪽 보에서 나오는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08년 '기능을 상실한 보는 철거하라'는 지침까지 내려보냈고, 다른 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용도폐기된 보를 철거하는 추셉니다.

[인터뷰]
"보가 가지고 있는 수질 악화 현상을 막을 수가 있다. 생태계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철거를 하는게 맞다."

이에대해 양구군은 보 상류 생태계가 이미 안정화됐고, 보를 철거할 경우 추가로 정비 예산이 든다며 철거보단 존치가 낫다고 밝혔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하천횡단 구조물은 없어야 하는게 맞는데,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15~20억원의 추가 예산이 소요되고, 생태적인 기능을 종합적으로 봐서는 존치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철거는 어렵더라도 굳이 기능을 상실한 보를 보강하는데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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