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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앵멘> 경포생태습지.."생태 배려 아쉽다"R
[앵커]
강릉 경포 생태습지는 지난 4월, 3년간의 공사 끝에 조성이 완료됐습니다.

강릉시가 모두 140억원을 투입해 생태습지와 야생화 단지, 연꽃 정원 등을 만들어 놨는데, 이름과 달리 생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백행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강릉 경포생태습지 내 가시연꽃 보호지역입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 가시연꽃이 자생하고있는 것이 발견돼, 이를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연꽃 한 가운데에 개개비가 위태롭게 새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개개비는 원래 갈대숲에 집을 짓는데, 지난달 초 강릉시가 가시연 보호를 위해 갈대를 제거하면서 그대로 드러난 겁니다.

개개비 같은 여름철새의 산란 시기는 5~6월.

서식지이자 산란장 역할을 하는 갈대숲이 꼭 필요한 때지만, 철새에 대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생태습지인데, 동식물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 편의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여름 철새들은 갈대가 없어지면서 천적에게 노출된 것은 물론, 전국에서 몰려든 사진 작가들의 카메라 세례에 하루종일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 찍기 힘들죠. 특히 개개비는 숲속에다 집을 지으니까 행운이죠."

경포습지 또 다른 곳에는 탐방객들이 언제든 습지를 가로지를 수 있는 나룻배 체험장이 있습니다.

철새 안방에 사람들이 드나드는 셈인데, 나룻배 바로 옆의 접근 금지 푯말이 무색합니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이동을 통해서 그 과정안에서 보여지는 수생식물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설명이라든가, 또 이동동선에 대한 확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포 습지가 이름처럼 생태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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