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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동서고속철 재기획.."말장난?" R
[앵커]
춘천~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 문제가 풀릴 듯 풀릴 듯 하면서도, 좀체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경제성만을 따질 일이 아니라"며 힘을 실어주는 듯 했지만, 또 재기획이니, 예비 타당성 조사니 하는 답답한 얘기만 나오고 있습니다.
G1논평 들어보겠습니다.

[리포터]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도민들은 이제 신물이 납니다.

도민들의 화와 짜증을 부르는 건, 정치권이 선거 때만 되면 공약으로 써먹고 나선, 집권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말을 바꾸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허언'의 역사가 참으로 길어, 무려 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돕니다.

지난해 18대 대선 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새누리당은 동서고속화철도를 강원도 제 1공약으로 내걸었고, 도민들은 압도적 지지를 통해 박근혜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래도 뭔가 되겠지 하는 기대를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늘 그랬듯이, 비용 편익이니 뭐니 하는, 수십년 동안 참 지겹게 들어온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변명이었습니다.

도민들은 들끓었고,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이 강원도를 찾아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할 문제"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의 발언인데, 뭔가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보면, 한마디로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동서고속화철도를 이른바 '사업 재기획'으로 분류한 뒤, 20억원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본설계, 실시설계를 거쳐 조기 착공이 시급한데, 이젠 경제성이라는 단어 대신, 재기획이라는 "해괴한" 단어를 들고 나온 겁니다.

따져 봅시다.
재기획이란 건, 말 그대로, 다시 기획하겠다는 것이고, 그 얘기는 즉 다시 이것저것 따져보고 여의치 않으면 안 하겠다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민들은 경제성이니, 국가 전략적 차원이니, 재기획이니 하는 '언어 놀음'을 듣고 싶은 게 아닙니다.

늘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발전하려면 그래도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표를 몰아줬던 겁니다.

내년 지방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도민들은 박근혜 정부가 진심으로 강원도를 배려하고, 챙기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선거에 임박해, 또 예산 몇푼 쥐어주는 듯한 정치적 제스처로 도민들을 속이려 한다면, 도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겁니다.

그 첫 시험대가 바로 동서고속화철돕니다. G1 논평이었습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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