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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없는 모정.. 3천개 돌탑 R
[앵커]
강릉의 한 어머니가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30년 가까이 쌓은 돌탑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수능을 앞둔 학부모는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서표 기잡니다.

[리포터]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계곡.

계곡으로 들어서면 산길을 따라 쌓은 돌탑이 보입니다.

돌탑은 모양도, 높이도 제각각으로 다양합니다.

산길 500여m를 따라 길게 늘어선 돌탑은 무려 3천여개.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고 차옥순 할머니가 가족의 건강과 평화를 염원하며 26년간 쌓은 '모정의 탑' 입니다.

[인터뷰]
"기거를 하면서 좋지도 않은 장소에서 (돌탑 쌓는 것을) 했다는 것이 놀랍더라구요. 가정의 소중함을 느꼈죠. 어머니의 마음이 크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 온 차 할머니는 4남매를 뒀지만, 아들 둘을 잃고 남편도 정신질환을 앓는 등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계곡에 3천개의 탑을 쌓으면 우환이 없어진다는 꿈을 꾼 차 할머니는 26년간 움막 생활을 하며 탑을 쌓았습니다.

가이 없는 모정과 정성 때문이었는지 차 할머니의 가정은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연이 전해지면서 자녀들의 수능이나 취직을 앞둔 부모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고3이 있는데 수능 잘 봐서 원하는 대학 (가고) 대학 졸업하고 나면 원하는 길로 갈 수 있게 끔 기도했어요."

강릉시는 돌탑 주변에 체험장과 야영장을 조성하고, 등산로를 개설하는 등 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G1뉴스 홍서푭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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