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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앵멘> "군밤이 사라진 이유?" R
[앵커]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들도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붕어빵집 흔히 보실 수 있을텐데요.
올해는 밤과 고구마도 풍년이어서 겨울 먹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군밤을 파는 노점상들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군밤이 사라진 이유, 김채영 기자가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노점 상인들에게 인기 장소인 춘천의 한 거리를 찾았습니다.

역시나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풀빵 굽는 냄새는 솔솔 나는데, 군밤은 없습니다.

[인터뷰]
"(군밤파는 거 본 적 있으세요) 군밤 파는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거의 다른 거 팔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아봐도 군밤 파는 곳은 보이지 않고, 겨우 찾은 것이 밤을 직접 가져오면 6천원에 튀겨준다는 뻥튀기 찹니다.



"예전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모습들은 많이 사라져가는 것 같습니다. 밤 구워파는 것도 그렇치 않나 생각합니다."

물어물어 수소문을 해서야 버스터미널 앞에서 군밤을 파는 할아버지를 찾았는데, 장사가 신통치 않습니다.

11개에 3천원 하는데, 30분 이상 지켜봐도 사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넉넉하게 안남아. 벌레먹은 거 더러 있기 때문에 빼고. 생각을 해봐"

/밤은 올해 풍년이라 가격은 지난해 보다 23% 정도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재료비와 가스비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보니 군밤 값을 내릴 수도 없다고 합니다.



"밤 1Kg의 시세가 5천원 정돕니다. 세어보면 밤 47알 정돕니다. 11개에 3천원을 받고 팔아도 가스비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건 1kg에 5천원 수준입니다"

사먹는 사람 입장에선 붕어빵 3개에 천원도 비싸다고 느끼는데, 군밤 1봉지에 3천원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안 먹을 것 같아요. (왜요?) 너무 비싸요."

게다가, 편의점에 가면 1년 내내 밤 제품을 살 수 있게 된 것도 군밤 파는 노점상의 설자리를 빼앗고 있습니다.

또, 재료만 정기적으로 사면 붕어빵 기계를 공짜로 빌려주는 프렌차이즈 때문에 노점 상인들이 손쉽게 붕어빵 장사에 나서는 것도 군밤이 사라지는 이유 중 하납니다.

[인터뷰]
"업체가 있으니까 빨리 전화하면 다 가져다 달라고 하면 가져다 주니까 그게 좋아요."

팍팍한 살림에 겨울철 서민 먹거리인 군밤도 점차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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