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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앵멘>이동식 단속카메라 '겨울잠?' R
[앵커]
도내 고속도로에 있는 이동식 카메라 부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늘 비어 있습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가짜 단속 장비라는 불만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데, 특히 겨울철엔 장비 고장을 막기 위해 그냥 놀리는 부스가 더 많다고 합니다.
김영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원주에서 춘천으로 가는 중앙고속도로의 한 이동식 단속 카메라 부습니다.

안은 텅 비었고, 문은 잠겨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의 또 다른 카메라 부스도 비어 있기는 마찬가지.

취재진이 영동과 중앙고속도로의 도내 구간 10곳의 이동식 카메라 부스를 살펴본 결과,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곳은 단 1곳도 없었습니다.

과속단속 예고 안내판과 부스만 있고, 실제 단속이 이뤄지는 곳이 거의 없다는 얘깁니다.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카메라가 고장 날 수 있어, 겨울철엔 단속이 어렵다는 게 경찰의 해명입니다.

[인터뷰]
"결로 현상으로 인해서 메인보드나 cpu가 고장이 잦습니다. 수리 기간도 길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발생하고.."

운전자들은 단속은 하지 않으면서, 단속 지점 안내판과 부스를 방치하는 건 겁주기식 가짜 카메라나 다름 없다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카메라가 고장나면 차라리 (부스를) 없애고, 봄에 설치하시는 게 낫죠. 임의적으로 놔두는 건 좀 국민을 우롱하는거지.."

◀브릿지▶
"이동식 단속 카메라 설치 횟수가 줄어드는 만큼 단속 건수도 급격하게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1월과 12월, 도내 고속도로에서 이동식 카메라에 적발된 차량은 각각 63대와 267대.

2천여대가 적발된 3월, 4천대를 넘긴 9월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경찰이 설치만 하고 제대로 운용하지 않는 이동식 단속카메라 부스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카메라 부스만 설치돼 있어도 사고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 활용률이 70% 수준에 머무는 건 심각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사고 위험이 높은 지점을 중심으로 이동식 카메라부스를 순회 운용하고, 겨울철엔 순찰차를 이용한 과속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김영숩니다.
김영수 기자 ys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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