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르신들과, 어르신을 모시고 계신 가족분들, 이번 뉴스 잘 눈여겨 보셔야 겠습니다.

어르신들에게 건강 의료기기 무료 체험을 시켜주는 척하면서 의학적으로 검증도 안된 정수기 등을 고가에 팔아넘기는 비양심적인 업체가 있습니다.
진기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춘천시내 한 건물 3층에 있는 건강 의료기기 판매업쳅니다.

온열 침대부터 찜질기, 레이저 치료기까지 다양한 의료기기가 갖춰져 있는데, 할머니들이 무료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새로 들어오자, 직원이 달라붙어 이것저것 물으며 상담을 해줍니다.



"우리 어머님은 어디가 불편하세요. (다리가..) 다리가 아프시고 (기운도 없고)"

[리포터]
건강 의료기기 체험이 진행된 지 30여분.

또 다른 직원이 마이크를 잡더니, 수돗물을 알칼리 이온수로 만들어 준다는 정수기 선전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거는 살균 소독수가 따로 나와요. 얼굴 피부, 벌레 물렸을 때, 무좀 있을 때 살균 소독하는 물, 이거는 몸 속을 청소해주는 물이에요."

[리포터]
알칼리 이온수를 하루에 2리터씩 마시면 피를 맑게 해주고 체질을 개선해, 당뇨나 피부병 등 각종 질병을 고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입니다.

건강 의료기기 무료 체험을 미끼로 이온 정수기를 팔고 있는 겁니다.

할머니들은 물의 효능에 대해 철썩같이 믿습니다.



"굉장히 좋아. 여기 오면 있잖아, 나이 많은 사람들 쓰러지지도 않고 그래. 그거면 최고지 뭐"

◀브릿지▶
"이곳에서 판매되는 알칼리 정수기의 가격은 258만원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냉온 정수기와 비교하면 6에서 8배나 됩니다"

비싼 가격 만큼, 효능은 있을까?

의사를 찾아가 알칼리 환원수의 효과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판명된 바는 없습니다. 쉽게 생각하셔도 물 하나로 건강해지면 말이 안되는 거겠죠"

강원소비자연맹에는 최근 해당 업체에서 천만원 어치 이상의 건강 의료기기를 구입해 피해를 입었다는 2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G1뉴스 진기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