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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앵멘> 벌집 초토화..양봉 농가 '막막' R
[앵커]
동해안 폭설 피해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양봉시설도 초토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까지 동해안 6개 시.군 371개 농가에서 벌통 2만 천여개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봄철 꿀 수확을 기대했던 농가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홍서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벌들로 꽉 차 있어야 할 벌통이 텅 비었습니다.

벌통 바닥에는 죽은 벌들이 널브러져 있고, 주변 눈밭에도 벌들이 죽어 있습니다.

60여개 벌통 가운데 성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브릿지▶
"이렇게 폐사한 벌들이 셀수 없을 정도로 쌓여 있습니다."

평생 벌을 키우고 있는 농민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20년 동안 벌을 했지만, 이렇게 많이 피해를 보기는 처음입니다.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한 실정입니다."

벌통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가림막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벌집에 달라 붙어있는 벌들은 맥없이 떨어집니다.

1m가 넘는 폭설에 벌통이 눈속에 파묻히면서 벌들이 모두 질식으로 폐사한 겁니다.

봄철 아카시아 꿀 채취가 1년 농사의 전부인 농민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5월달이면 벌 꿀을 떠가지고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데 벌이 싹 죽어서 막막합니다. 앞이 캄캄합니다."

이번 폭설로 삼척에서만 5천개가 넘는 벌통이 피해를 입는 등 영동지역에서 확인된 건만 2만통이 넘습니다.

일부 살아 있는 벌들도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폐사 직전이고, 올해 다시 입식을 한다 해도 내후년에야 꿀 채취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G1뉴스 홍서푭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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