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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산천어축제장 "사후 관리 절실" R
[앵커]
화천 산천어축제가 최근 갑자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결코 좋은 얘기가 아닙니다.
축제가 끝난 지 한 달이 훨씬 넘었지만, 남은 산천어를 물 속에 그대로 방치하면서 집단 폐사해 환경 오염은 물론,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 해법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G1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세계 4대 겨울축제, 겨울철 세계 7대 불가사의.

화천 산천어축제를 수식하는 말입니다.

올해도 140만명 이상이 찾아, 8년 연속 백만명 유치라는 대기록까지 세웠습니다.

이런 화려한 수식어와 성적표, 세계적 명성을 지닌 화천 산천어축제가 최근 돌연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축제가 끝난 뒤 남은 산천어를 물 속에 그대로 방치하면서, 불과 한달여 만에 축제장이 거대한 산천어 무덤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취재팀이 얼음을 깨고 들어가봤더니, 바닥 곳곳에 산천어가 나뒹굴고 있고, 죽은 지 오래된 산천어는 물곰팡이에 싸여 있었습니다.

가뿐 숨을 몰아쉬는 산천어가 있는가 하면, 낚시 바늘에 상처를 입은 산천어도 쉽게 눈에 띕니다.

화천군이 축제를 위해 집어넣은 산천어는 30만 마리가 넘습니다.

산천어는 한류성 어종이라 날이 풀리면 이곳에서 살 수 없는데, 낚시바늘 상처와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약화 등이 겹치면서 죽어나가고 있는 겁니다.

집단폐사로 인한 환경오염도 문제지만, 축제장을 벗어난 산천어는 2차 피해까지 일으키고 있습니다.

산천어가 하류인 춘천호에서 빙어를 잡아먹으면서 어획량 감소는 물론, 수중 생태계까지 교란시키고 있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입니다.

해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축제장에 별도의 저류지를 설치해, 축제장 물과 산천어를 한번 걸러 하류로 흘려보내거나, 그물을 이용해 산천어를 아예 걷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체단체의 의지가 문제일 뿐, 수천만원만 들이면 산천어를 죄다 걷어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에도 열릴 겁니다.

그런 만큼, 명성에 걸맞게 내년 축제 이후엔 산천어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G1논평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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