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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대학가 동아리 '신풍속도' R
[앵커]
극심한 취업난이 도내 대학가의 동아리 문화에도 변화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는 그나마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학 캠퍼스의 낭만이 깃든 예술과 학술, 스포츠 동아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성우 연습"

춘천의 한 대학교 동아리방.

창단한지 5년째인 이 신생 동아리는 이미 5월에 있을 성우극 정기공연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올해엔 신입생이 3명 밖에 들어오지 않아, 당장 동아리 운영이 걱정입니다.

[인터뷰]
"스피치나 발표위주를 원하고 들어오시는분들이 많았습니다. 순수하게 연기를 좋아하는 동아린데 스펙을 쫓아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안타까운..."

이 대학의 탈춤 동아리도 신입부원을 단 1명도 모집하지 못해 결국 해체됐습니다.

인근 대학의 경우에도, 한때 인기를 끌었던 컴퓨터 프로그램과 아마추어 무선통신 동아리가 해산된 지 몇년 됐고, 1980~90년대의 이념 서클은 남의 나라 얘깁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대학생 새내기들의 동아리 선택기준도 취미나 친목이 아닌 스펙을 쫓아가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신입생들의 동아리 지원 자체가 줄어드는 가운데, 그나마 취업 관련 동아리만 인기를 얻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한 대기업의 모의 주식투자 대회에서 수상한 이 주식 동아리는 예비 금융인을 꿈꾸는 신입생들로 몰렸습니다.

취업시 봉사활동 경험도 중요해지면서, 봉사 동아리가 부쩍 늘어난 것도 달라진 풍속돕니다.

[인터뷰]
"취업에 관련된 동아리 경우 작년대비 150%정도 늘었고, 취미,전시,체육관련 동아리는 절반에서 70,80% 줄어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

청년 실업률 10.9% 시대.

대학 캠퍼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낭만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G1뉴스 차정윤입니다.
차정윤 기자 jych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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