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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DLP 앵맨> "전선 설비기준 바꿔야.." R
[앵커]
지난 24일, 양양 낙산사 인근에서 난 산불은 전선간 마찰로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9년 전 대형 산불로 낙산사가 소실됐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전선간 마찰로 인해 산불이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강풍이 잦은 동해안 지역만이라도 송전선로 설치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집중취재, 정동원 기잡니다.

[리포터]
시뻘건 불길이 바람을 타고 산 허리를 휘감습니다.

밤이라 소방헬기도 뜰 수 없었고, 급경사여서 접근도 쉽지 않았습니다.

불은 다행히 2시간 여만에 꺼졌지만, 바로 옆 낙산사가 위험에 처할 뻔 했습니다.

◀브릿지▶
"사고 당시 이곳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초속 8m가 넘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경찰은 합동조사를 통해, 이번 산불이 전선 간 마찰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강한 바람에 통신선을 묶은 S자 행거가 지속적으로 전선과 부딪혀 피복이 벗겨지면서, 그곳에서 흘러나온 전류가 통신선을 타고 흐르다가 약한 부위에서 스파크가 나 불이 났다는 겁니다./

지난 2005년, 100여명의 이재민을 낸 속초 청대산 산불 역시, 절단된 고압선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강풍이 잦은 동해안 지역에서 선로간 마찰로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이번 산불로 확인된 셈입니다.

양양과 간성 사이에는 예로부터 '양간지풍'이라고 해 초속 14m 이상의 국지적 강풍이 수시로붑니다.

[인터뷰]
"한반도에 서풍이 불게 되고 백두대간을 넘어 영동지방을 향하게 되면 고온건조하고 초속 20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게됩니다. 산불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사고가 난 곳은 전선 설비 기준인 30㎝ 이격을 준수했는데도 강풍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전선 지중화 사업 속도가 더뎌 사고 위험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동해안 지역은 이와 유사한 지형이나 전봇대가 많기 때문에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전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한전에 동해안 지역 선로의 안전 점검을 요청하고, 선로 설비 설치 기준 변경을 검토해 줄 것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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