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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들 잠수 봉사.."자식 같아서" R
[앵커]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보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체 수색을 위해 민간 다이버들도 일부 현장에 투입됐는데, 도내에서도 자신의 일처럼 생업도 포기하고 달려간 다이버들이 있었습니다.
김채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지난 16일 오전, 뉴스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들은 최진호씨는 일터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16살과 12살 남매를 둔 최씨는 내 자식이 구해달라고 하는 것 같아, 다이빙 장비를 챙겨 진도로 향했습니다.

[인터뷰]
"그 애들이 꼭 우리 애들 같았어요. 선실 안에 갇혀서 수몰되는 과정이 여러 번 나왔어요. 달려가면서도 그게 계속 떠올랐죠"

삼척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며 컸고, 22년의 전문 잠수 경력이 있는 최씨에게도 맹골수도는 험난했습니다.

물살이 세고 앞이 보이지 않아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물 밖으로 나올 때면, 참담함이 밀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눈 앞 10~20cm 밖에 안 보여요. 눈감고 있는 거나 다름 없어요. 결과 없이 올라올 때는 마음이 착잡하죠. 도움이 못됐으니까.."

도내에서는 삼척과 강릉 등에서 10여명의 민간 다이버들이 구조 작업 봉사에 나섰습니다.

생업까지 포기하고, 현장 지원이 여의치 않아 장비 점검을 위해선 진도까지 왕복 700여 km를 수차례 오가야 했지만 힘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생기니까, 머리 속이 복잡했죠. 생업이나 이런 건 생각할 수 없었어요"

민관군이 함께한 구조 작업이어서 일부 잡음도 있었지만, 순수한 마음만은 알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인터뷰]
"차에 유서까지 써놓고 들어갔어요. 마지막 다이빙이 될 수도 있잖습니까. 평가절하 하는 말이 들려오면 2차적으로 마음에 상처가 돼죠"

잠수 봉사에 나섰던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돌아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취재팀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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