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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앵멘> '잠자는' 잠수병 예방.치료기계 R
[앵커]
세월호 사고 수습이 장기화되면서 구조작업을 벌이던 민간 잠수사가 뇌에 공기가 차는 기뇌증 증상을 보이며 숨지기도 했습니다.

/수압이 높은 물 속에서 급하게 물 밖으로 나올 경우, 혈액에 녹아든 질소가 팽창하면서 잠수병에 걸릴 수도 있는데요./

도내에도 잠수 어업인과 해양레저 인구의 증가로 이같은 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내엔 잠수병 예방과 치료 기계가 있는데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속사정이 뭔지, 김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25년 전문잠수 경력을 가진 조대연씨는 최근 큰일 날 뻔 했습니다.

해양조사 작업을 하다 잠수병이 왔지만, 도내엔 잠수병 예방과 치료 기계인 챔버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울산까지 가서 응급조치를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가는 길에 어깨 통증이 심해서 힘들었고 개인 챔버를 가지고 있는 분 덕분에 몸이 좋아졌죠."

도내에 챔버가 없는 건 아닙니다.

강릉의 한 대학에 교육용으로 들여온 챔버가 2대가 있고,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지난 2007년부터 5년 동안 이 대학에 매년 2천만원을 지원해 잠수 어업인의 치료를 도왔습니다.

그동안 370명이 이용했는데, 2년 전부터는 쓸 수 없게 됐습니다.

학교는 병원이 아니어서 치료를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의료행위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그게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중단된 상황이고, 계속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이고 저희도 판단하기에는.."

하지만, 챔버 운용 전문가들은 챔버 사용을 단순히 치료로만 볼 수 없다며, 잠수를 마친 뒤 30분 이내에 챔버를 이용해 몸안에 질소를 빼내는 게 중요한 만큼, 적극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챔버는 예방용으로 쓰니까 (수중)상승이라던지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 되잖아요 다이버가. 근데 그 상황이 안될 때 보조로 쓰는 거거든요"



"강원도환동해본부는 강릉의 한 대형병원에 챔버를 설치해, 잠수병 환자의 예방과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병원엔 잠수의학 전문 의료진도 없는 상태고, 화상 등 다른 질환의 치료에도 쓰일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강원도가 챔버 도입을 위해 쓴 예산 10억원이 낭비되지 않기 위해선 병원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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