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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정충 선장 희생정신 '조명' R
[앵커]
배가 침몰하자 선원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홀로 숨진 속초 출신 고 유정충 선장의 희생 정신이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 선장의 기념 동상이 방치되는 등 숭고한 뜻이 점점 잊혀지면서, 추모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지난 1990년 3월 1일 오후 1시.

속초 선적 100톤급 어선 하나호는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풍랑을 만나 침몰합니다.

유정충 선장은 선원 21명을 모두 구명정에 탑승시켜 살렸지만, 정작 본인은 조타실에서 끝까지 조난 신호를 보내다 배와 함께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인터뷰]
"우리를 구명보트에 태우고 마지막 배가 침몰하는 순간까지 조난신고를 하고 있었다."

유 선장의 명예로운 희생은 당시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유 선장의 장례식은 전례 없던 전국 어민장으로 치러졌고, 이듬해에는 속초에 유 선장을 추모하기 위한 동상이 건립됐습니다.

[인터뷰]
"내 밑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먹여살리고 보호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나면서, 유 선장의 희생 정신도 점점 잊혀지고 있습니다.

속초수협이 매년 5월 추모제를 벌이고 있지만, 1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습니다.

동상은 10여년 동안 방치되다, 지난 2005년에는 아예 공원 구석으로 옮겨졌습니다.

최근 세월호 참사로 유 선장의 의로운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추모사업을 벌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숭고한 참 뜻이 있다. 어업인들의 자긍심인 만큼, 이 부분은 영원히 지켜나가야 한다."

고 유정충 선장의 희생 정신이 후세에 길이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G1 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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