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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1/DLP>도암호 수질개선 '실패'R
[앵커]
평창과 강릉 경계 송천에 건설된 도암댐은 수질오염 문제로 발전 방류가 중단된 지 벌써 13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도암호 수질 개선비용으로만 수백억원이 투입됐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물그릇이 아무런 역할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데도, 강원도와 한국수력원자력, 정부 모두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과연 도암호 물을 이용할 수 있는 대책은 없는걸까요. 집중취재, 먼저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터]
도암댐으로부터 2km 가량 떨어진 상류 하천입니다.

물 속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탁하고,
하천 바닥을 살짝만 긁어도 부유물질이 뿌옇게 일어납니다.

댐 바로 앞도 상류보다는 상태가 나은 편이지만, 부유 물질로 시야가 1m 남짓에 불과합니다.

◀브릿지▶
"6년 넘게 진행된 각종 흙탕물 저감사업에도 현재까지 도암댐 상류는 보시는 것처럼 비가 올 때마다 황토빛 하천으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도암호 수질의 주오염원은 흙과 가축 배설물들입니다.

유역 내 5천140ha에 이르는 고랭지 밭과 3천700ha 규모의 목장 초지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이 빗물을 타고 계속 유입되는 겁니다.

[인터뷰]
"비료 성분들 이런 것들이 지금 도암댐에 들어와서 수면의 상층부를 차지하거나 호수 바닥에 퇴적돼 있어서 꾸준히 수질을 오염시킨다."

도암호 흙탕물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작년까지 투입된 사업비만 179억원.

하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환경부의 모니터링 자료를 보면, 흙탕물 저감사업 후 오히려 수질은 매년 악화됐고, 지난 2012년 잠시 좋아졌지만, 지난해 다시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도암호 유역이 워낙 넓고, 사유지인 농지와 초지에 대한 시설물 제한도 재산권 문제 등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질 개선을 위한 통합기구가 없는 것도 문젭니다.

농경지는 농림부, 댐 주변은 한국수력원자력, 산지는 산림청 등 관계 기관이 많아 효율적인 수질 개선 작업이 어렵습니다.



"도암호 협의회에서는 예. 하겠다 하고는 나중에는 사정이 생겨서 안되겠는데요. 이러면 뭐 없죠."

이렇게 효과도 없는 도암호 수질개선을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274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입니다.

도암호를 깨끗하게 만들어 환경올림픽을 실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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